집 컴퓨터에 문제가 좀 있어서 V3를 샀는데.. 산 김에 서울 컴퓨터에도 깔자 싶어서 깔아놓고 검사 돌리는 동안 심심해서 플스 버튼을 눌렀습니다. 코르다 DVD가 있길래 돌려 봤지요.
...... 그리고 다시 컴퓨터 화면을 쳐다본 게 18시간 경과한 시점이라지요 아마. (먼눈)
그것도 캐릭터 엔딩은 없는지 궁금해서 뒤져보러. (...)
이 게임에 대해서는, e님이라든가 여러 분께 많이 들었던 터라 이미 제가 플레이 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 그림체라든가 분위기가 좋아서 마음은 끌렸지만 플레이 할 계기가 없던 차, a님께서 빌려 주신 코믹스가 꽤 재미있어서 a님이 일본 가실 때에 부탁드려 구입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처음에는 게임의 진행 방식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서, 꽤 헤맸습니다. 매뉴얼을 잠깐 손에 쥐었다가 더욱 머리가 혼란스러워져서 무턱대고 돌아다녀 보기 시작해서... 1섹션이 끝날 즈음에는 말 그대로 이것 저것 건드려만 보다가 3위. 2,3,4섹션은 '내게 동료 따위는 없다'를 부르짖으며 곡 전부를 연주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13시간 걸린 1주차는 노말 우승엔딩) 이름은 오랜만에 関 雛姫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콩쿠르'곡으로 '아베 마리아'나 '가보트'나 'G선상의 아리아'는 너무했다 싶지만... 일단은 클래식 소품 중에서도 귀에 익은 것들만, 각기 다른 연주 방식으로 들려 주는 것을 들으면서 각 섹션 발표 때에는 가슴이 두근두근할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
... 그런데 3섹션에 들어
악보가 6개나 되기에 헤에;; 하고 봤다가 윗줄의 세 곡이 각각
안젤리크, 금색의 코르다, 머나먼 시공속에서.. 인 것을 보고 격침. OTL
당신들 대단해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레벨도 낮겠다 첫 플레이니만큼 반 장난으로 '머나먼 시공속에서'를 연주했는데... 들어가기 전 감상은 이러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피아노 반주에 맞춰 들어 보니 이거; 너무나 그럴 듯 해서 놀랐습니다. ...그렇죠, 그러고 보니 도키걸즈때도 코야스 선생님이 환수니 SIGNAL이니 시켰었어요. =_=;; (코나미나 코에이나) 분위기는 꽤나 멋졌는데 허공 위로 '무녀'니 '팔엽'이니 하는 키워드가 둥둥 떠다니는 걸 보니까 기분이 꽤 미묘하더이다;; '금색의 코르다' 쪽도 좋았어요. 하지만 이건 콩쿨보다 여러 명이 합주를 하면 빛을 발하는 곡!
주인공이 '아베 마리아'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고 있을 때에 '찌간느'라거나 '샤콘느'라거나... 결국 '찌고이너바이젠'까지 연주해 내는 렌 님께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OTL
(죄송해요 제가 점수가 더 좋은 건 이게 마법의 바이올린에 이벤트로 해석을 100 넘게 올려서 그래요;; )
기본적으로 전 피아노 편애인지라, 만화에서도 호감도가 높았던 츠치우라군이 첫등장부터 손 좀 푼답시고(-_-)
즉흥환상곡을 연주해 줄 때에 '너!'라고 결정해 버렸어요;;
(제가 마음에 든다고 했더니 L님께서 생긋 웃으시며 '가지세요' 라고 말씀하셨던 처절하게 인기 없는 듯한 캐릭터입니다.. orz) 쇼팽 에튀드 Op.10 No.5(흑건)나 No.12(혁명)는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곡이었거든요. >_<;; (너 나랑 취미가 맞구나 하고 부비부비.. 혹시 Op.25 No.12도 쳐 주... 면 좋겠지만 이제 거의 채운 듯하니 무리일 듯) 그리고, 전에 블로그에도 쓴 적 있지만 전 Y 모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반한 후로 저는
La Campanella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주차에서) 이 녀석이 무려 악보를 흘리는 거에요. 거의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면서 호감도를 올려서 엔딩을 보긴 했는데. 안 쳐 주더군요...
왜!!! (알고 보니 당시 1000/560이었습니다)를 부르짖으며
3주차에는...
처음부터 눈에는 안약, 입에는 다마네기. OTL
처음부터 怒情 파라메터가 높고 안약을 몇 개 받아 시작했더니 라이벌도도 빨리오르더군요... BP가 생기는 족족 양파를 사서 쓰고 쓰고 또 썼더니 얼마나 서럽던지. orz 4섹션 마지막까지 이벤트가 나오지 않았을 때에는 정말이지.. 울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950/831 시점에서 길가는 플루트 아가씨까지 하나 말아서 협주로 라 캄파넬라를 연주해 댔더니 드디어 넘어가더군요. ㅠ_ㅠ 1000/1000인 상태로 4섹션에서 라 캄파넬라를 들었을 때에는 왠지 모를 감동마저 밀려왔습니다. (전회 2위 하지 그랬니 이녀석아. orz) 결국 3번 플레이 중에서 캐릭터 엔딩은 츠치우라만 두 번 본 셈. 이녀석의 말 중에서 명언이라면 '오챠이코사마' ... 챠이코프스키랍니다. OTL 설마 일본인들은 이렇게 부르나요? 얘만 이런 건가?
저는 플레이 전에, 렌은 전형적인 천재 이미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천재는 히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렌은 프라이드 높은 왕자님이고 재능이 있지만, 사실은 노력가라는 느낌이에요... 정확한 건 공략을 해 봐야 알겠지만. 후유우미는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아가씨입니다. ^^ 너무 금방 움츠러들어서 보기 안쓰럽지만요. 시미즈는 친해지면 좋은 캐릭터일 듯하지만 별로 이야기를 나눠 보지 못했어요.
그보다... 유노키 님 너무너무너무 무서워요. OTL
성격이 원래 좋지 않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제
'오레'나 '오마에'로 호칭이 바뀌는 순간부터, 분명 웃는 얼굴을 보고 있는데도 소름이... 어째 라이벌 중에 성격 나쁜 여자 캐릭터가 없다 했더니 이쪽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역할을 당신이 맡고 있었던 거군요. orz;; 하지만 사실, 순간 등골이 오싹했던 건 오히려 3주차에서 본성 나타나기 전에 대답 한 번 잘못 했을 때였습니다. R2 버튼 연타중이라 문장을 못 들었는데 최후의 대사에 의하면 '멍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하는 것이었던 듯; 아니라고 했더니
친밀도가 떨어지다 못해 아예 정보창에서 얼굴이 사라지셨습니다. OTL 찾아보니까 어떤 대답은 친밀도가 400 넘게 떨어지는 것도 있대요...
제게
최후의 쇼크는 츠치우라의 호칭 문제. 조금만 친해지면 이름으로 바꾸는 히하라와 달리, ('세키쨩' 해 대길래 '히나키쨩'으로 바꾼다기에 얼씨구나 하고 OK했습니다...) 츠치우라는 조금만 친해지면 멋대로 대할 듯한 외모와 달리 묘하게 고지식한 데도 있어서 끝까지 성으로 부르다가 최후의 이벤트가 터지고 나니까 무진장 쑥스러워 하면서...
이름도 아니고 바로 애칭으로 부르더랍니다. OTL;; (속으로 얘가 미쳤나 하고 생각을...) 쓸 일 있겠나 싶어서 가타가나로 '스우'로 지정해 놨었거든요.
이 게임의 장르는 조금 미묘하지만, 클래식 음악에 대한 환타지 학원물, 정도가 될 듯 합니다. 평범한 소녀가 요정의 힘으로 마법의 바이올린을 손에 넣고 교내의 음악 콩쿨에 출전하여 동료들과 만나고, 결국은 마법의 힘 없이도 음악에 자신을 갖고 음악을 사랑하여 계속 하게 된다는 내용의.
... 이야기가 시작되고 나서, 그제서야 한 가지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무의식적으로 손에 잡지 않았던 이유를요; 이 게임을 '음악을 소재로 한 환타지' 정도로 생각하면 문제가 없지만, 실제 상황을 생각하면... 사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OTL 저는 직접 겪지 않은 일이지만, 악기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하루에 수시간 내지 십수시간씩 연습하고,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듣고, 해석을 고민하는 일을 꾸준히 한다고 들었습니다. 남들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다고 하구요. 그런데... 아무 것도 모르는 소녀가 마법의 바이올린과 요정이 물어다 주는 악보, 해석으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40일만에 유망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다니. orz
사실 그 생각 때문에, 렌님(...)으로부터 '너를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반론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제가 봐도 말도 안 되니까요. 서민 출신에 피아노 전공인 탓에 제 눈에 먼저 들긴 했지만, 츠치우라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든 건 어떤 대사 탓도 있습니다. "너도 말려든 거니까 그 정도의 권리는 있는 거다. 요정에게 도움을 요청해라" 라는 식의. 그냥, 하나의 음악 환타지에 말려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다시 마음이 편해졌어요.
모든 것을 떠나서, 귀에 익은 클래식 소품들과 다정한 분위기... 무엇보다 정원이니 대로변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했던 5중주만으로도 마음이 무척 행복해지는 게임이었습니다.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요. :D
아마도 다음은 렌 왕자님 공략을 목표로 할 듯... 합니다... 절대복종명령도 해야 하는데.
서울 올라왔습니다. ^^ 16일부터 개학입니다.
a님 블로그에서 보고 댓글 달려다가 말았... ....코미케 가고 싶어요. orz 기업관만 돌아도 가산은 탕진하고 올 것 같은데요.. (훌쩍훌쩍)
약간의 헛소리. 네오로망스 게임은 이제 안젤리크 계열만 손 대 보면 되는 걸까나요; ...코르다랑 하루카랑 개그 동인지 내고 싶어요. 제 눈이 삐뚤어졌는지 정신이 좀 이상한지 애들이 다 개그로 보여요. OTL 저도 때로 잊지만 수험생이기 다행이에요...
15일 오전에 추가.
렌님, 왕자님! 도련님! 부디 그 발밑에 엎드리게 해 주세요. OTL 아름다우십니다... 너무나 아름다우십니다!! ;ㅁ; (손이 바들바들) 961/668에서 마지막 이벤트가 떠 버렸기에 '한 번 더 해야겠다.. orz' 고 생각했는데 무비 있는 엔딩이 떠 줘서 감동했습니다. ...눈앞에서 열심히 칸타빌레 연주하면서 깔짝(...)거렸더니 도련님께서도 파가니니를 하시겠답니다. 앗, 같은 거 해요! >_< 라고 생각했는데 ...... ........... .................... 24 무반주 카프리스라니 당신은 사람도 아냐. OTL (당연히? 4섹션에서는 졌습니다) 왕자님께 어울리는 여자라면 '만능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고르게 올리다가; 칸타빌레 B타입으로 연주하려고 4섹션 준비기간엔 정말 미친듯이 했습니다. 인정해 주셔서 기뻤어요, 정말로.
츠치우라군에게서는 '그녀석은 변했어. 그리고 그 원인은 너'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렌님이 동경의 대상이라면, 사실 아직 제일 좋아하는 건 이 녀석인지라 계속 친하게 지냈었는데.. 기분이 미묘하더군요. ^^; 2섹션 때 월광에서 다시 반했습니다. ... 하지만 나도 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무래도 신경쓰이는 게 대체 라 캄파넬라에 얽힌 인연은 뭐에요...?;; 이상하게 아사키 닮았다 싶더니 혹시 얘도 다른 여자가 있나;;